어젯밤에 오랜만에 어른 한 분이 우리집으로 찾아오셨다.
할머니와 좀 얘기를 하나 싶더니, 이윽고 나를 불러 말씀을 하신다.
이 분에게 느낀 예전의 감정은 호의적이었으나, 나와는 가치관이 너무 달라서
언제부터인지 그 어른에 대한 태도가 나도 모르게 조금씩 호의적이지 않게 되었다.
아니나다를까. 이 어른은 또 다시 나에게 자신만의 가치관을 설교하기 시작한다.
난 나의 생각과 앞으로의 비전을 분명히 말씀드렸건만, 그분에게는 그런 것들이 허황된 망상으로 보이는걸까.
어른은 지나치게 나의 미래를 걱정을 해주신다. 그래도 애정이 있어서 걱정해주시니 뭐라고 할 수도 없지만.
한 가지 바라는 것은, 이 어른께서 나에게 어드바이스를 하고 싶다면 어느정도 나의 생각도 존중하면서
어드바이스를 하셨으면 좋겠다. 너는 아직 경기를 잘 모른다는둥. 사회가 어떤지 잘 모른다는둥.
이런식으로 계속 나를 거슬리게 하면 아무리 옳은 말씀이라 하더라도 그걸 받아들이는 나는 삐뚤어질 수 밖에 없다.
결국 내 인생은 내가 사는것이고 그에 대한 책임도 전적으로 내가 지는 것이다.
이렇게나 나의 생각이 확고한데 자꾸나 학점 잘 받아서 취직을 잘해야 한다는 말씀만
거의 한 40분을 들으니 사람 미치는 노릇이다.
그 분은 내가 온실속의 화초로 자라나길 바라겠지만, 적어도 나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.
그리고 마지막으로 자기 말대로 하라고 하면서 20대 중반에 접어든 나한테
'손가락 걸고 약속해라.'라는 말이나 하고 있으니 내가 열이 안받을 수가 있나.
아 진짜 글 쓰는 지금도 열이 받네;



덧글
페리 2009/01/11 20:07 # 답글
민돌씨 삐뚤어지지마~~
민돌이 2009/01/11 23:58 #
네엥 ㅋㅋㅋ. 하지만 글에 언급되신 어른의 기준으론 전 이미 삐뚤어진 사람(...)
고르엡 2009/01/12 11:06 # 답글
당신은 멋진 사람!ㅎㅎ
민돌이 2009/01/13 01:37 #
웹이에게 이런 말을 들으니 쑥스럽다 ㅋㅋ